2010.07.16.0050hrs - 정말 괜찮은 이수 183'C 튀김바.(일팔삼 튀김바)




[ 이수역 13번 출구 태평백화점 뒤쪽에 있는 183 튀김바.010 8106 0183. 분위기도 압권이고 2층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리트가 있는 튀김식 Bar . 전화번호 뒷자리도 0183 (튀김의 기본온도) 를 뜻하고 있다. ]


요 2일전 , 아는 형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하다가 더운날 맥주가 땡긴다는 한마디에.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고른 술집입니다. 2만원 이내로 간단하게 "한잔" 만을 먹고 싶어했고, 그렇다고 치킨같이 큰 안주는 꽤나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오랫동안 눈여겨 봐뒀던, 노란색 간판과 디자인이 유난히 눈에 띄는 2층의 bar 형태인 183 튀김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을까, 튀김요리가 상당히 비싼축에 속하는 요리인데 괜찮으려나... 했지만. 밀러맥주 4000원이라는 말만 믿고 가보자! 해서 가게 된 술집중 하나입니다.

가게 외부 디자인은 정말 강조성 있고 2층이라는 작은 매리트를 완벽하게 극복해낸 디자인형 bar 입니다. 이 디자인이 상당히 맘에 들었었고, 사장님이 엄청난 디자인 센스가 있을것 같다! 라는 일말의 기대도 걸고 들어가봤습니다.



[ 계산하는 데스크, 구식 앰프와 라이트조명, 거기에 철제 스댕으로 만들어진 선풍기까지! ]



[ 데스크 바로 "옆" 4인용 손님 자리. 전구 4개로 조명 라이트닝 효과를 극대화 해서 색의 대비가 상당한 튀김바 입니다. ]



[ 창가쪽 자리, 창가쪽은 정말 딱! 4인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작은데, 조명이 노란색과는 정 반대로 파란색입니다.
거기에 리빙 룸이라고 써져있는 벽면, 화장실과 스탭 온리 공간도 모두 다 저런식으로 되어있는데, 공백 디자인의 극명한 깔끔함이 남아있습니다. ]




[ 정말 딱 필요한것만 갖춰놓은 조리시스템. 덕분에 주방의 깔끔함이 배가로 됩니다. 으레 튀김은 밀가루 요리라 쉽게 지저분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사족으로, 저 스탠드 바에서는 PC이용도 가능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튀김바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양주와 사케도 파는(...) 곳이기도 합니다. ]



분위기는 정말 10점 만점에 100점일 정도로 그 분위기는 여타 다른 bar 를 압도하는 복고+현대디자인+깔끔함+추억이라는 복합적 컨셉 요소를 모조리 다 살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부에는 통기타와 알로에식물도 있고, 영화 소품에서 자주 봐왔던 초록색 스탠드 조명 ( 대표적으로 러시아 크레믈린 내부를 표현할때 가장 많이 쓰던 80년대의 그 스탠드 조명! ) 까지도 완벽하게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고, 단골도 상당한 수준인데다가. 자리가 20~30여석 정도인데 수요일날 밤 10시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6자리 빼고 모두 차있었을 정도로 명당은 이미 단골차지였습니다. 격정적이었던 것은 "bar" 라는 이미지를 확 깰 정도로 낮은 의자들과 책상이 가장 큰 특이점이기도 합니다.




[ 어느 술집을 가든 세트는 상당히 센 편입니다. 특히 튀김바라면 튀김요리의 특성상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간의 튀김란에 보시면 먹고싶은 튀김만 합계 5000원 어치 이상 개별주문이 가능(!) 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메뉴, 스팸주먹밥이라던지 해서 식사겸 안주도 꽤나 있고, 맥주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잘 아는 메뉴 선정에 기가막힌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메뉴판은 일부러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나더군요. 마분지+한지를 쓴 것 같은 표지판에 음!? 했습니다.
테이프도 너덜너덜~ ]



[ 일단 첫 방문이라. 개별메뉴는 자신이 없어서 모듬튀김 (13000원) 으로 했습니다. 여기에 맥주 2개 시키면 2만원 끝!
 
2명이서 500cc 만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먹기에는 정말 그야말로 양이 "딱 맞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 그리고 문제의 프레즐 과자.
이게 튀기는 과자의 방식인데 의외로 쇼킹했던게, 굵은 소금이 뼈째 박혀(...) 있습니다.
 
그 덕분에 메뉴가 나오는 동안 (튀김요리는 오래걸리므로) , 맥주가 먼저 나와도 이녀석의 '엄청나게!' 짭짤한 맛에 미리 맥주를 다 비워버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기가막힌 매리트로 작용했습니다.

맥주를 추가 주문하게 만들어버리는 프레즐의 짭짤한 맛. 기본 안주조차도 맥주 좋아하는 사람의 기호에 그대로 맞췄습니다. ]



맛은 보통의 튀김과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오히려 좀 김빠지듯이 '방금 나온 튀김인데, 좀 심심하게 담백하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합니다. 모듬튀김에서는 호박,버섯,양파,대하,오징어 가 주류를 이루는데. 튀김을 먹다보면 생각나는 느끼함이 신기하게도 전혀 없습니다. 특히 오징어튀김 그 특유의 느끼함은.

장담컨대. 절대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식물성 식용유를 쓰면 된다는건 좀 너무 뻔할 뻔짜여서 그렇지만. 튀김은 온도와 조리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새겨보게 되는데. 술안주로 너무 기름지게 나오는게 아니라 오히려 깔끔하게 나와서 "맥주가 더 잘 들어가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소시지나 치킨, 느끼한 튀김만이 아닌, 느끼하지 않은 튀김의 테이스트도 잘 먹힌다는게 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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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분위기 상이나 전체적인 테이스트나. 가격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자릿세라고 우긴다 하더라도 기분좋게 낼 수 있는 튀김바이기도 합니다. 친구들이나 연인이 함께와서 작은 공간에서 즐기기에는 그야말로 기가막힌 튀김바라고 생각되네요. 

... 게다가 이건 좀 사족이지만, 2번 갔는데  " 첫번째는 유비트의 수록곡인 Garden of Love 가 나오고, 2번째로 갔더니 3rd Coast 의 1집인 Can't Stop loving You. " 까지 나오는 BGM 선정센스에 +1 감탄요소 추가입니다!!


.. 여기, 제가 좋아하는 노래만 왜 이렇게 잘 틀어줍니까 ㅠㅠ. 감사합니다!



PS :




[ 183 튀김바는 네이버에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이 담겨있는데, 그 일상이 최근 주인공이 바로 이 183의 도둑고양이들로 바뀌었더군요. ]


이수 술집들쪽에 예전부터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자주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제법 자주 본 도둑고양이 인데, 항상 이 183 튀김바와 지짐이 근처를 떠나지 않고 꽤나 많이 방황했었습니다.

사람이 주는것도 잘 먹고, 인기척에 매우 민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둑고양이가 어미였는지. 새끼를 무려 4마리(!) 나 낳아서 계단에서 젖을 먹이고 있더군요. 2층이라는 시선이 안가는 점 덕분에 새끼들하게 안전하게 젖을 먹일 수 있다는 것 같았는데. 그러다가 183 으로 올라가는 손님이 오면 새끼들이 작은발로 아장아장 거리면서 잽싸게(...) 도망가더랍니다.

아직 발바닥도 분홍색인 고양이들인데... 어미는 하얀수염이 멋드러지게 6갈래로 쭉쭉 나있고, 사람손을 타도 이제는 도망가지도 않더군요. 새끼가 눈에 밟히는 모양이었나 봅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여러컷 찍어봤지만 모두 죄다 흔들리는 바람에 폐기처분 해버렸고... 간신히 이렇게 한 컷 남기네요.


낭만고양이가 어미가 되어서, 이제는 새끼와 함께 이곳에서 무르익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저 고양이들은 이미 183 튀김바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 인연이 깊거든요.



정말 이렇게 신기한 튀김바. 튀김바라는 자체도 난생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신기한 튀김바를 만나니 더 신기하네요.


by 斑鳩 | 2010/07/16 01:28 | Diary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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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OU at 2010/07/16 01:40
오... 매번 사당이랑 이수 가면 술집 어디갈지랑 금전적 고민이 있었는데, 음음.. 저기 한 번 가면 좋을거 같네요! 10월에 한 번 갈거 같은데, 저기로 가봐야 겠네요!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02:00
치킨 먹기 싫으면 여기가 진짜 강력추천입니다. 분위기 너무 좋아요. -_-)b
Commented by ARCHE at 2010/07/16 02:46
매주 이수를 가는데 왜 여기를 못봤을까...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19:19
For Adult Only.
Commented by 치련 at 2010/07/16 04:54
...다 좋은데 하필 술집이네;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19:20
이런 카페 있었으면 당장에 수십장 찍어서 포스팅 하지.
Commented by 미르나르샤 at 2010/07/16 10:19
저런 바에서 나오는 프렛젤, 참 좋아합니다(....)!!! 게다가 고냥이까지....!!!
입 짧은 제 친구들이랑 가기 딱 좋겠네요. 안주도 프렛젤 하나면 충분하고 가끔 나초나 시켜먹을 정도인데... 괜찮군요.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19:21
아, 물론 나쵸도 팝니다 :D

메뉴 다양한게, 엄청 좋긴해요.


분위기에 취할 수도 있고, 맛도 괜찮고. 이렇다 할 술집중에서는 가장 NO.1 BEST 입니다.
Commented by AWDKUNi at 2010/07/16 10:27
와... 맛있겠다 ㅠㅠ 그러나, 난 개인적인 문제로 이수를 더 이상 안 가니까 아마 안 될 거야 -_-;;

걍 동네 술집에서 술이나 쳐묵쳐묵해야겠군 ㅠㅠ
Commented by Zerry_ at 2010/07/16 10:49
괜찮은 튀김 먹으려면 합정이나 홍대까지 가야 했는데,
사케나 수입양주 가격대가 착하네...ㅋㅋ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19:21
착하니까 조만간 달리자. 간만에.
Commented by J_KID at 2010/07/16 12:39
으어어억 고양이 너무 귀엽다 ㅠㅠ 나중에 가봐야할 곳이 한군데 더 생겼군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19:21
그런데 만지려고 하면 새끼들은 다 도망가서 문제 (....)
Commented by Frost-R at 2010/07/16 21:23
비싸...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22:58
셋트메뉴는 원래 비쌈.
Commented by BLAZE-Fielding at 2010/07/16 23:27
183도.. 저건 제가 참을수없는 온도;;

근데 우리 언제 한번 봐야하지않나요??(..)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6 23:33
내가 천호를 가거나, 니가 찾아오거나. 유후~

난 이래뵈도, 꽤 자유분방하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는지라.
Commented by TOMORU at 2010/07/17 19:21
괜찮다! 여기 가보고 싶당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8 12:59
굿잡이라는 말이 절로 나옴.
Commented by 최예준 at 2010/07/17 20:30
미성년자에겐 그저 [...]

3년뒤에 가야되겠네요 ㅋㅋ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18 12:59
하.하.하.하.하


전 4년전부터 [.........]
Commented by fascinate at 2010/07/20 01:03
아음. 다음에 올라갈일생기면 한번가봐야겠어요 ㅋㅋ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20 23:06
꼭 추천해드립니다. 친구와 같이 너스레 떨러갈때 아주 좋습니다.
Commented at 2010/07/29 22: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斑鳩 at 2010/07/30 00:50
엄청난 재현율이군요..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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