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4.0105hrs - 성수대교에서 배움이 참 빨랐던 동생.





[ 얼마 전 까지의 일이었지만. 이녀석은 점점 작품을 담아내는 실력이 일취월장해졌다.

나도 입이 떡 벌어진다.


이제 이녀석은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서울의 모든 산은 다 오를 기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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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한달전 이야기로 거슬로 올라간다.




"형 나 사진기 추천좀 ㅋ"

"허.. 니가 웬일로 사진을?"

"할 취미도 없길래 사진이나 찍게~"

"음.. 뭐 이것저것 알아보냐? 데세랄 클럽도 가보고 그래..."




라고 시작된 가벼운 DSLR 이야기. 근데 대게 "취미가 없어서 사진한다" 라고 다가오면 어설프다 못해 웃기게까지 보이는게 일반적인 지론이다. 헌데 이녀석은 달랐다. 할 취미도 없다는 녀석이 꽤 상세하게 요것저것 기능과 심도 , 구도까지 모조리 물어보는 것이었다. 아주 집요하게 '가르쳐줘!!!'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장비물어보는거야 진즉에 물어보긴했다. 근데 나도 모르는 전문장비를 술술 간보기 시작했다. 나는 모르는건 딱잘라 모르니 니가 알아서 해라 라는 식인데. 게다가 이녀석은 보통 아는체 하는 녀석들과는 달리 렌즈값과 장단점을 모조리 외우고 꿰기 시작했다. 특정 모델만 알면 되는 그런 애들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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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한강에 가잔다. 갔다. 찍었다. 정말 단순했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찍고 생 난리를 피우고 매직아워 시간에 맞춰가고. 그렇게 한 6시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좋은 구도 나오기 위해서 이곳저곳 쏘다니고 헤집고.






[ 남들도 코앞에 있는 한강 가기 귀찮아 하는 마당인데, 이녀석은 멀리까지 와서 꼭 매직아워 타이밍 노리겠다고 하고 4시부터 도착해서 저녁 11시까지 사진을 찍고갔다.


단지 초보라는 이유로 근성으로 뼈빠지게 하겠다고 스스로 호언장담을 했는데, 농담이 아니었다. 정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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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알고있는 초보자들의 태도와는 달랐다. 반쯤 완숙가가 한 듯 마냥 신나게 찍어댔다. 렌즈값 안맞는다면서 투덜대면서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 이리굴리고 저리 굴리고, 심지어 바람이 그날 엄청 불고 구름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좋은사진 건지겠다고 온갖 발악을 스스로 개고생을 다했다. 물론 저녀석 등에 매고 있는 삼각대는 필자꺼다. [...]



괜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 열정이 불탔다.
요녀석에게 질까보냐 라는 마음이 들어 어둑어둑 해졌을 무렵에도 나도 어줍잖은 실력을 다시 살려 도전해봤다.






[ 오오 쩐다! 대박! 이라고 외칠정도로 장 노출에 대한 또다른 재미와 묘미를 알았지만.

결국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환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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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그야말로 대참패. 내가 완벽하게 졌다.



디카의 스펙도 스펙이겠지만 도저히 이녀석의'초심자 열정' 을 못따라갔다.


난 그냥 만족하는 사진 이제 너댓장 나오면 오케이 하고 말아버리는데 이녀석은 어떻게든 하고 사진을 잘 찍어서 포토샵 손도 안대고 내 맘에 드는걸 찍겠다고 수십번 수백번을 눌러댔다.





나도 저랬는데.... 라는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쪽팔리니까.
내가 못하는거니까. 배움이 나보다 빠른 동생이니까.




그래도, 정말 간만에 불태울수 있었고. 개고생 하면서 찍은 사진이 제일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간만에 느꼈다.


동생은 동생대로 고생이란 고생도 스스로 자진세례를 한 셈이었지만, 그녀석도 초창기에 고생한 사진에 애착을 가지며 하드디스크에 가장 중요하게 보관하리라 는 생각. 나도 그랬다는 생각.







여러가지로 공감이 많이가고. 정말 노력하는 동생이다.


아낌없는 추천과 함께 방문을 추천해본다.





단, 프로필 소개에 속지마라. 아주 교활하게 사람 속이고 다니는 녀석이다.




Camera obscura ( http://tphp.egloos.com/ )

망사전문 dslr유저
by 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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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필자의 근황이지만.



요새는 그냥 이러고 삽니다.

하지만, 회사를 옮기게 되어서 더욱 더 바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야. ]



by 斑鳩 | 2012/06/04 01:35 | Work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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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yunan at 2012/06/04 02:34
사진 이쁘다. 내 똑딱이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것들이야.
Commented by 斑鳩 at 2012/06/04 20:42
ㄴㄴㄴ 절대 그렇지 않음.

흔들림 없이 세우고 셔터 스피드만 장노출로 잡아준다면 똑딱이로도 훌륭하게 할 수 있음.
Commented by tp at 2012/06/04 08:25
부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황송함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깜놀했넹
아무튼 이런 추천글이라니 감사감사 ;ㅅ;ㅋㅋㅋ 출사갑시다!
Commented by 斑鳩 at 2012/06/04 20:42
넌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쌈하고 , 발로뛰며 완벽하게 배운놈이다.
Commented by 구신 at 2012/06/12 16:56
사진을 찍는건 정말 멋진 취미인것 같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斑鳩 at 2012/06/17 11:54
여유와 기다림을 제데로 배울 수 있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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