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02일
2007.09.02.1639hrs - 좋지 않은 추억과 슬픔이 있는, 신금호.

[그림 : 메가쑈킹의 탐구생활1 (작가 고필헌). 이번 포스트 주제와 반쯤 연관 있습니다.]]
1. 신금호하면 으레 좋지않은 추억만 생생하던 곳입니다.
2004년쯤엔가, 처음 신금호 게임센터를 갔었습니다.
갔었을때는 이지 4대의 충실한 라인업 뒤에 비쳐진, 불량 청소년 오락실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오락실 디자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을 정도였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스텐레스 문짝, 정부 최소 기준치 60lux 이하의 조명.]
게다가 입구에는 담배꽁초를 한걸음 걸으면 밟을정도로 즐비했습니다. 그만큼 운영상태가 개막장이었던 것이었죠.
"이게 오락실이냐 불량서클 집단 모임장소지."
그래서 ez모임의 특별한 큰 정모 없이는 전혀 가지 않았던 신금호였었습니다. 가더라도 진짜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만 존재 했었을 뿐이었었습니다.
최근에 리뉴얼을 하게되어 몰라보게 좋아졌다. 하게 되어 9/1 에 가게되었는데요.
말그대로 바뀐것은 인테리어부터해서 라인업까지 펌프성지라 불릴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왜 펌프사람들이 안다미로의 엔터버리고 올만한지 이유를 짐작하겠더군요. [일단 엔터 운영상태가 개막장이라는거부터 좀 즈려밟고.]
뭐, 그런데 사건은 거기서도 터지더군요.
오락실 주인아저씨는 마진건지기도 힘들다고 푸념하시는 도중에[아케이드 기자 버릇떡밥 발동] , 아래에서 말싸움이 붙었는데.
웬 양아치와 제 아는 동생이더랍니다.
가서 이야기 들어보니 무슨 동생이 미성년자같은데 왜 흡연하냐며 민증 대놓고 까라면서 따라오라는데(이러면 십중팔구 삥뜯기), 갑자기 무슨일 났나해서 우리쪽 일행들 7명이 우르르 내려오더랍니다.
[일단 동생은 성인. 민증도 있습니다.]
뭐 결국 흠칫 놀란건지 자기 갈길 재촉한건지 몰라도 유치한 말빨싸움으로 끝났는데.
그때 아저씨 결정타 한마디.
"아유 여기는 초딩도 2층이나 3층에서 숨어서 담배핀다니까."
우리는 여기서 왜 블로그 주인장이 메가쑈킹의 담배짤방을 올렸으며, 우리는 이제 초딩을 주도 면밀하게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갓뎀!]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려보이던 제 동생녀석은 그만 동네 사람에게 딱 시비걸기 좋은 대상 1호 및 머리 한대 쳐주고 담배와 돈 뺏기 딱 좋은 케이스로 걸린거였는데 성인(...) 임을 몰랐는지 괜히 꿀리지 않는다듯이 그런식으로 쏘다니면 진짜 죽는다 라는 말만 하고 가더랍니다.
신금호에도 츤데레는 존재했나... [...]
결론 : 얼굴보고 나이 평가하면 문제의 저 양아치처럼 됩니다.
2. 자. 이제 그림과 연관 없는 주제인데 그림이 좀 길죠? [하하하하.]
아무튼 어제 모임한걸로 마저 이어갑니다.
신금호는 자리가 협소한 마당으로 인하여 늘 사람이 넘쳐대기 일쑤였죠.
근데 큰맘먹로 리뉴얼한거보니 사람 몇십명은 족히 들어가겠더군요.
허나, 실제로는 제 예상이 완전히 미스였다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제 2의 이수 게임센터를 방불케하는...
ez 7th 한대에만 무려 14개의 크레딧. (그나마 Zyne 형의 덕택으로 모두 질서정연하게 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20명 가까운 인원이 모조리 그곳으로 몰려버려 중간 통로가 꽉 하고 막혀버린겁니다.
게다가 리듬게임이 하필 딱 중앙에 있습니다. [!!]
그러다보니 리듬게임 사이로는 2명정도만 지나갈수 있고, 뒤에서는 펌프하는 사람때문에 불안불안해 하면서 지나 가게 됩니다.
만약 모르고 퍼포먼스했다간 대형 사고 나는거죠.
결국 그리 몰리다보니 통솔은 통솔대로 안되고, 순서 잘지켜진게 신기할정도로 이번 모임은...
"순서 잘 지킨거에 의의를 두자"
에 의의를 둬야만 했습니다. 참 김빠지는 정모였죠.

3. 마지막.
"집안사정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헤어졌던, 그 긴시간.
4년.
4년만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신금호의 작은 한정식 식당.
그곳에는 어머니가 나이 쉰을 바라보시는데도 식당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간 마음 약해지실까봐 일부러 4년동안 저와 만나지 않으셨다는데, 제가 군대간다고 하니 이제 마음 확고히 잡으신듯 합니다.
"아직은 이모양 이꼴이지만, 너 제대하고 나오면 꼭 작은 집이라도 마련해서 거기서 잘 살자. 알았지? 엄마 제법 돈도 모았으니까.."
왠지 모르지만 절대 울지 말아야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니.
우는 기색도 내면 안된다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표정짓자 하고 독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감정이 매말라버렸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허나 정말 울기싫었습니다.
가난한 드라마의 전개도 싫었고, 이렇게 어머니 고생하게 만든 아버지도 싫었고, 스스로 사회에 제데로 적응하지 못한 자기 자신도 너무 미웠고, 21년의 지긋지긋한 가난이 왠지 또 다시 겨우 잡았던 저의 의지를 흐트려놓아 또 가난의 수렁텅이로 빠뜨리지는 않을까,그리고 나이 스물하나나 먹은 것이, 조만간 군대가는것이 울긴 왜 울어야 하느냐로 괜히 자신에게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이러저러한, 자식의 몸걱정을 제일 먼저 하시며 이리저리 이야기도 하시더랍니다.
허나 감정이라는것은 정말 솔직하구나 라는걸 알았던건.
삼성생명에서 대표사원으로 뽑혔던 어머니가, 결국에는 은퇴하고 식당일까지 하시며 자식이 스무살 넘도록 탕자짓만 했는데, 그걸 참아내시며 아버지를 대신해 돈벌어서 작은 집을 꼭 우리집으로 아예 사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하셨던 일.
그럼에도 철부지 없이 밥만 맛나게 먹었던 어린시절부터 밥이 넘어가지 않아도 억지로 먹는 지금 순간.
...
"우리 아들내미 충성 하는 모습 꼭 보러 갈게."
....
4년만에 듣는 그 어떤말보다도 행복하고 슬펐고.
결국 셔터문을 내리고 하루 쉬는 허름한 식당 안에서 저는 그렇게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먹던 밥에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목이 메여도, 너무나도 울고 싶었지만 참았던 모든 순간.
부모가 있고 없고의 설움을 나름 자기합리화 하던 잡념도 떠나, 우리만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라는 잡념도 떠나.
그 말이 너무나도 듣고 싶었다고, 왜 이렇게 늦게 말해주느냐고.
정말 겉으로나 속으로나, 그렇게 끅끅 소리내며 대성통곡했던적은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머니 품 안에서 실컷,그간의 모든 슬픔을 다 쏟아 냈습니다.
나이가 되시고 손이 안좋아지셔도 늘 보듬어주시던 그 손은.
언제나 따듯하고, 한편으론 다른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듬어주는것이 부럽기도 하고, 그리고 너무나도 그리웠었습니다.
"4년만에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덧. 군대 간다고 모두가 반가운 작별의 인사를 해주신분들은 죽어도 잊지 않겠습니다. [특히 아라누나 정말 고마워 ^^]
이거 쓰다보니 마지막은 뻘글이 됬네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Scrap - 메가쑈킹의 탐구생활 By.고필헌氏
# by | 2007/09/02 17:49 | Diary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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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u - 크하하하하핳 우리의 시엘눈화를 뭐 어찌해? [멜티 오덕아님]
ABCD - 아직 남았어. 니가 연락해.
이거 KBS에 연락해서 인간극장 수기공모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퍽퍽!)
내가 네 집안에 관해 가진 막연한 상상과 걱정은 이제 떨쳐야 될 거 같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이 큰 결실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ㅁ=)/
그나저나...;;
마인드를 바꿔서...
짤방 킹왕짱이다. 캬캬캬..
만약 저게 나노하였다면, "포격 한대 맞고 시작하죠"라고 했을걸. ㅋㅋㅋㅋㅋ
군대 잘 다녀와야혀 ㅠㅠ 군대 다녀온 그땐 국방색 비둘기 되는거임 ㅇㅇ?
tsr - 엉. 그런가벼..
아이비스 - "머리에 피도 안마른 초딩이 뭘 포격하고 시작해!?"
롤 - 음.. 그래야지.
가기전에 볼수 있으려나?
우주최강님 - 음..; 지하철 5호선 중앙에 위치합니다.
8NBee - 전 이제 제대만을 향해 달려야죠.